“말하지 않아도 알겠지, 라는 착각 속에서”
INFP 남성 조용한 사람이었다.혼자 있는 시간이 전혀 낯설지 않았고, 오히려 익숙했다.사람들 사이에서 배려받기보단 배려하는 쪽이 편했고,목소리를 내기보단 마음을 들어주는 쪽을 선택했다.그러다 보니, 내 이야기를 누군가 끝까지 들어주는 경험은그리 많지 않았다. 내가 먼저 마음을 열지 않으면그 누구도 다가오지 않는다는 걸, 꽤 늦게 알았다. “괜찮아, 그냥 내버려 둬도 돼.”누군가는 그렇게 말했지만, 속으로는 달랐다.사소한 말 한마디에도 오래 마음이 움직이고,지나가는 눈빛 하나에도 온종일 의미를 붙여보는 사람.가끔은 너무 피곤했다.왜 이렇게까지 느껴야 할까,왜 이렇게까지 혼자 해석해야 할까.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, 그 감정들 덕분에나는 누군가의 아픔을 먼저 알아차릴 수 있었고,친구가 지친 날엔 괜찮다는 ..
2025. 5. 3.